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. 사실 이 이야기, 불편할 수 있다.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먼저 말해야 했던 내용이다. 그래서 지금, 우리가 시작한다. 이 시리즈의 목적은 분명하다. 남녀를 싸움 붙이려는 게 아니다.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일방적으로 규정하려는 것도 아니다. 우리는 그 반대의 길을 간다. 관계란 책임이고, 역할은 조율의 대상이며 사랑은 결국 의무라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다. 왜 우리는 부부관계만큼은 책임에서 자주 빠질까? 직장에서는 사정을 말하고, 친구와 살 때는 집안일을 나누면서도 왜 결혼 안에서는 다르게 행동할까? 그건 단순하다. 부부라는 관계만큼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숨으면 의무와 책임이 사라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. 이제는 그 환상을 멈춰야 한다. 사랑이란 ‘느낌’이 아니라 ‘지속하려는 ..